미투(Metoo, 나도 말한다) 운동은 성폭력 보도에 새 고민거리를 던졌다. 취재부터 쉽지 않다. 피해자 얘길 듣는 것 자체가 고통이며 혹시나 상처 주지 않을까 질문조차 조심스럽다. 가해자로 지목된 이의 반론을 담았다고 서운해 하는 취재원부터 빨간 펜을 들고 용어 하나까지 꼼꼼히 수정해달라는 이들까지 있다. 그럼에도 기자에게 이것저것 요구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며 피해자와 함께한 많은 기자들이 있었다. 성폭력 피해자가 자칫 무고 가해자가 될 수도 있어서다. 성범죄 사실을 언론에 고발하는 운동은 사법적 단죄와 그 성격이 다르다. ...
“성폭력은 남녀의 문제가 아니라 권력의 문제이고 이제까지 성폭력 피해자를 괴롭혀온 것은 비단 가해자뿐 아니라 전 사회였다”(서지현 검사, 지난 13일 경향신문 인터뷰) 지난 1월29일 서지현 검사는 피해자들에게 “당신 잘못이 아니”라고 말하며 미투(Metoo, 나도 말한다) 운동에 불을 지폈다. 그가 1년 가까이 지나 꺼낸 말은 ‘성폭력은 성별 갈등이 아니라 사회 구조의 문제’라는 지적이었다. 올 한해 미투 운동이 “‘성폭력은 피해자 때문에 발생하는 게 아니다’라는 당연한 상식을 사회적 합의로 만든”(진명선 한겨레21 기자) ...
2018년 한 해 동안 기자들은 어떤 미투(Metoo, 나도 말한다)기사를 썼고 앞으로 어떤 미투 기사를 준비할까. 미디어오늘은 미투 운동을 보도해온 기자들에게 읽어볼 만한 기사를 추천받았다. 또한 앞으로 어떤 기사가 필요할지 들어봤다. 최근 여성가족부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 양성평등미디어상 대상으로 선정한 경향신문 ‘미투의 혁명, 혁명의 미투’와 최우수상으로 선정한 한겨레21 ‘안희정 전 충남지사 재판 단독보도’는 기자들도 좋은 기사로 추천했다. 경향신문 기획기사는 4회에 걸쳐 젠더차별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살펴보고 성폭력...